
아침 공기가 달라졌다.손끝이 차가워지고, 바람 냄새가 바뀌는 순간이 있다.바쁘게 흘러가던 하루 속에서도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면나뭇잎 끝이 붉게 물들어 있는 걸 본다.누군가의 SNS 속 여행 사진처럼,가을은 나도 모르게 내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일이 없어 잠시 쉬는 날들, 마음 한쪽이 텅 비는 느낌이 들 때면멀리 떠나는 대신 가까운 곳으로 향해본다.서울 근교에도, 나를 위로해주는 단풍길이 이렇게 많다는 걸이 계절이 오면 새삼 깨닫게 된다. ① 철원 고석정 & 한탄강 물윗길 강 따라 흐르는 단풍빛이 유난히 깊다.고석정 다리를 건너며 불어오는 바람은 차가운데,햇살이 비치는 강물 위로 붉은 잎이 떠다니는 모습은그저 ‘멍하니 바라보게 만드는 평화’ 그 자체다.도심의 소음이 닿지 않는 곳, 한탄강 물윗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