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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부남해변, 헤어질 결심의 마지막 장면처럼 고요하고 아름다웠던 그 여름바다 (8월 19일 수영 금지 전 꼭 다녀오세요!)”

by 해피사라 2025. 7. 29.

올해 여름, 나는 다시 고향 강원도로 향했다.
삼척과 강릉은 내게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가슴 한 켠에서 늘 그리운 기억의 풍경 같은 곳이다.
바다 냄새가 나면 어린 시절이 떠오르고,
소나무 그늘을 지나면 할머니 손잡고 걷던 여름 오후가 떠오른다.

이번엔, 조금 더 특별한 곳을 찾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누군가는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을 법한 해변,
바로 삼척 부남해변이다.


🏝️ 부남해변, 알고 보면 더 특별한 공간

부남해변은 삼척의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곳이지만,
그만큼 더 고요하고 더 깨끗한 자연을 간직한 보석 같은 해변이다.
맑은 바닷물, 검은 바위와 모래의 조화,
그리고 해변 뒤편에 펼쳐진 대나무 숲길
그 어디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풍경을 만들어낸다.

바람은 늘 부드럽고,
파도 소리는 다른 해변보다 낮고 잔잔하다.
잠시 눈을 감고 서 있으면
바다가 내게 말을 거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 게가 지천으로 깔린 바닷가

내가 부남해변을 더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위 사이를 기어다니는 작은 게들이다.
게를 보기 위해 일부러 방파제나 갯벌 체험장을 찾아갈 필요 없이,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돌 사이에 고인 바닷물 안에,
조용히 숨었다가 살금살금 움직이는 그 작은 생명체들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는다.

“와, 여기 게 진짜 많다!”
남편이 소리치며 바위 틈 사이를 가리켰을 때,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 주저앉아 구경하게 되었다.
게들은 사람의 발소리에 놀라 도망치기도 했지만,
어디선가 다시 살포시 나와 또 걷고 있었다.

 


🎬 영화 ‘헤어질 결심’ 마지막 장면의 배경

사실 이곳은
🎞️ 영화 ‘헤어질 결심’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그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그 고요하고 아득한 분위기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카메라는 멀어지고,
인물은 모래사장을 걷고,
바위들 사이 어딘가에서 사라지듯 끝나던 그 장면.
현실의 부남해변은
그 영화보다도 더 현실 같지 않은 느낌을 준다.

하늘은 푸르고, 바다는 깊고,
그리고 우리는 그 경계선 어딘가에 서 있는 느낌이 들었다.


🛑 8월 19일부터는 수영 금지! 지금이 마지막 기회

📌 중요한 정보!
부남해변은 8월 18일까지가 공식 해수욕장 운영 기간이고,
8월 19일부터는 폐장으로 분류되어
수영 및 물놀이가 금지된다.

안전요원도 철수하고, 샤워장이나 부대시설도 닫히기 때문에
그 이후엔 단순 산책이나 풍경 감상용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

여름 속의 여름이 끝나기 전,
이 아름다운 해변에서 바다에 발도 담그고,
조용히 풍경을 눈에 담아두고 싶은 분들은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 대나무 숲길, 그리고 내려가는 계단

해변으로 향하는 길도 아름답다.
마치 비밀의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처럼
양 옆으로 대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고,
그 사이로 햇빛이 비쳐 들어오면
하늘도, 땅도, 사람도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다.

낡은 시멘트 계단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면
어느새 바다 소리와 함께 바위섬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나만의 공간에서 파도를 마주할 수 있는 곳.


📸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 정리

✔️ 대나무숲 입구
✔️ 바위 위 소나무 그림자
✔️ 바다를 향한 언덕길
✔️ 영화 촬영 장소 느낌의 모래사장
✔️ 바위 위에 올라 찍는 전신샷
✔️ 게가 기어가는 바위 클로즈업

어떤 구도로 찍든,
배경이 워낙 아름다워서 인생샷은 기본으로 보장된다.


💬 총평: 여름의 마지막 페이지, 부남해변에서 완성하세요

요란하지 않은 여름.
조용하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 바다.
삼척 부남해변은
그런 감정을 꾹꾹 눌러 담은 여행지였다.

누구나 알지 않아서 더 좋고,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히 힐링되고,
자연이 자연답게 남아 있는 이곳.

시간이 되는 분들이라면
8월 19일 전에 꼭 한 번 다녀오길 추천드린다.
언젠가 누군가에게 “그때 그 해변 어땠어?”라고 묻는다면,
미소로 대답할 수 있을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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